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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치면 그만이니 다시 공부할 필요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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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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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끊고 할 일이 없는 한가한 도인’
몸과 마음은 본래 있는 그대로 도(道)에 통달해 있는 것이니 마음을 알아서 근원에 통달하면 사문(沙門)이라 한다. 사문이라는 자리는 생각을 쉬어서 이루는 것이지, 배워서 얻는 것이 아니다. 너희들이 이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 마음을 구한다면, 남의 집에 의지해 사는 것이니, 배워서 얻으려 하더라도 언제 얻을 날이 있겠는가?
옛사람은 영민하여 한 마디 듣자마자 곧 배움을 끊었다. 그러므로 ‘배움을 끊고 할 일이 없는 한가한 도인’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지금의 사람들은 다만 많은 지식과 견해만을 얻기를 바라고서, 널리 글의 뜻을 캐면서 그것을 수행이라고 하지만, 지식과 견해가 도리어 장애가 됨은 알지 못한다. 이는 마치 아이에게 우유를 많이 먹일 줄만 알았지 소화가 되는지 안 되는지 전혀 모르는 꼴이다.
삼승(三乘)의 도를 배우는 사람들은 모두 이와 같은 모습으로서, ‘먹지만 소화는 못하는 자’라 일컫는다. 알음알이가 소화되지 않으면 모두 독약이 되니, 생멸(生滅)가운데의 일이고 진여(眞如) 속에는 이런 일이 전혀 없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의 창고 속에 이런 칼은 없다”고 한 것이다. 이제까지 가졌던 모든 지식을 깨끗이 지워버려서 텅 비게 하고 다시는 분별이 없다면, 이것이 바로 공여래장(空如來藏)이다. 여래장에는 티끌만한 것도 없으므로, 곧 “있음을 물리치는 법왕이 세상에 나타난다”라고 하고,
또 “내가 연등부처의 처소에서 얻은 법이 조금도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은 다만 사람들에게서 뜻으로 헤아리고 지식으로 이해하는 등의 알음알이를 없애주기 위한 것이니, 안팎의 뜻을 모두 녹여 없애서 조금도 의지하거나 집착함이 없다면, 이가 곧 ‘일 없는 사람, 무사인(無事人)’이다.
삼승의 가르침은 근기에 따라 치료하는 약으로서, 편의에 따라 말한 것이요, 때에 맞추어 시설한 것이니, 각각의 말이 다르지만, 다만 깨달아 알기만 한다면 미혹되지 아니한다. 무엇보다 조심할 것은 각각의 근기에 맞춘 각각의 가르침에서 문자에 얽매여 알음알이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가 말할 만한 정해진 법이라고는 진실로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 선종에서는 이런 일은 따지지 않으니, 다만 마음을 없앨 줄 알면 곧 쉬는 것이요, 다시 앞뒤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지성스님 / 경북 김천 지장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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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17:31:59 / 211.49.18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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